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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투금탄(投金灘)이라는 여울목의 전설을 아시나요??

꼭두쇠- 2018. 12. 25. 13:30

서울, 강서구 방화대교 아래 한강변에 가면 아름다운 전설이 있다.

이름하여 투금탄(投金灘)이라는 여울목...








투금탄()이라 불리는 곳, 다시 말해 형제가 우의를 위해 황금을 던져 버렸다는 여울이 바로 이 근처라 한다. 《성산이씨가승()》에 전하는 이 형제의 전설은 그 짙은 교훈성으로 인해 한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다.

고려 말 〈다정가〉란 시조의 작자로 알려진 이조년과 그의 아우 이억년이 바로 전설의 주인공이다. 이들 형제가 젊었을 때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금덩이를 주워 둘은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그런데 강을 건너고자 양천나루에서 배를 탔는데 배가 강 가운데 이르자 아우가 느닷없이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 버린다. 깜짝 놀란 형이 아우를 나무라자 아우는 이렇게 태연히 답한다.

“황금이 귀한 줄 전들 어찌 모르겠습니까. 다만 이 금을 갖는 순간부터 형님이 미워지려 합니다. 형님이 없었더라면 두 덩어리를 모두 제가 가질 수 있다는 욕심 때문입니다. 이런 액물을 어찌 몸에 지닐 수 있겠습니까.”

듣고 보니 동생의 말이 옳았다. 그 아우에 그 형이랄까, 형도 자신의 것을 꺼내어 마저 물 속으로 던지고 말았으니 황금이 결코 만능이 아님을 이들 형제는 행동으로 보여 준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속인들이 되새겨야 할 이 전설을 두고 이곳 사람들은 ‘김포()’란 지명이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믿는 듯하다. 형제애를 위해 금을 버린 포구, 말 그대로 너무 아름답기에 그대로 믿고 싶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음을 어쩌랴.


투금탄 (投金灘)
고려 말 이조년과 이억년 두 형제는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금덩이를 주워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그리고 양천나루에서 배를 탔는데 배가 강 가운데 이르자 아우가 갑자기 금덩이를 강물에 던진다. 형이 이유를 묻자 금덩이 때문에 형제의 우애를 해칠 것 같아 버렸노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형도 자신의 것을 강에 던진다. 그 후 이 여울을 두고 투금탄이라 불렀다.

[네이버 지식백과] 투금탄에서 조강까지 (물의 전설, 2000. 10. 30., 도서출판 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