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에
눈물이 넘쳐 날 때
그대는 더욱 진한 맛으로 다가온다
눈물 속을
처벅처벅 걸어간 그대가
잠시 뒤돌아 봐주면 그 황홀한 맛은 말로 할 수 없다
눈 감으면
그대의 온기 느낄 수 있는데
만지면 금새 사라지는 그대의 모습
손 안에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그대는
눈물 속에서 살고 있는 그리움 인지
한잔 다 비웠다고
잔 속을 비우는 순간
사랑했던 흔적처럼
남아있는 그대의 마지막 말 한마디
사랑은 아무리 지워도
흔적이 남는다고
비오는 날이면
그 사랑을 잡아끌고
내 가슴 속으로
들어가 하염없이 걷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