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 -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
마지막 귀대 명령을 듣기 전에
나의 임무는 끝났다
그저 조국의 부름을 받았고
명령에 따라 나의 길을 갔을 뿐이다
최후까지 조국을 지키고
조국과 어머니품과 같은 함체를 지키려
꽉 움켜잡고 또 잡았다
가라앉는 함체를 잡은 손이 펴지지 않는다
내가 잡은 함체는
둘로 갈라지어 이어보려 했지만
그래도 나는 마지막 까지
나의 가족을 지키듯 잡고 또 잡았다
나는 조국의 명령을 여기까지 들었고
지금도 그 명령에 따르고 있다
서해바다 속에서 동해바다 속에서
그리고 남해바다 속에서
내 땅과 바다를 지키는 수병으로서
영원히 살아가리라
나에게 명령은 이제 묵언으로 답한다
나의 천륜을 갈라놓은 게 너지만
지금 너에게 무어라 물어볼까
너를 어떻게 원망할까 그저 너에게 되물어본다
이제 이 바다를 지키는 수병은
너의 기억에 남아 있을 때 까지
우리는 서해 바다에 남아있을 것이다
오래토록 나에게 서해 바다를 지키게 해다오
살아남은 내 전우에게
이제 남은 명령은 그대들 몫이오
나의 빈자리에 이리 적어 주시오
최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군인으로 살았다고
그리고 이 모든 답은 묵언으로 답하리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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