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탐방객이 선정한 북한산 10대 경관 중 1위를 차지한 백운대 일출. 2 다섯 형제 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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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은 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국립공원이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이처럼 아름다운 바위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북한산을 찾는 외국인들은 도시 안에 이렇게 등산하기 좋고, 암벽등반을 하기 좋은 산이 있다는 것에 놀라며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1억5,000만 년 전이란 까마득한 옛날, 화강암이 빚어낸 웅장하고 아름다운 북한산은 연간 700만 명의 탐방객이 몰릴 정도로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산을 찾은 탐방객 수는 715만 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탐방객들은 북한산 어느 곳을 가장 아름다운 경관으로 꼽았을까?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5~6월, 두 달 동안 북한산을 찾은 탐방객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운대 일출’이 1위를 차지했다.
- ▲ 1 숨은벽 능선에서 바라본 가을 단풍의 절경. 2 백운대 오리바위에서 바라본 만경대 암릉.
- 사진가들의 로망, ‘백운대 일출’
북한산의 최고봉(836.5m)인 백운대(白雲臺)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올라 조선 건국의 포부를 밝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백운대 일출은 사진가들이 꼭 한 번 찍고자 하는 비경이어서 이들은 깊은 새벽 카메라를 메고 북한산 오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백운대 일출 포인트는 뿔처럼 솟아오른 인수봉을 왼쪽에 두고 서울 도심 건너편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풍경이다.
2위는 ‘오봉(五峰)’이 차지했다. 오봉은 도봉산 서남쪽에 나란히 솟아 있는 높이 660m 안팎의 다섯 개 봉우리를 말하는 것으로, 원님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다섯 남자가 상장 능선의 바위를 던져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우이령길에 있는 오봉전망대에 서면 이 다섯 개의 봉우리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3위는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이 차지했다. 인수봉은 두말할 것도 없는 북한산의 대표 경관이자 우리나라 알피니즘의 요람이다. 인수봉은 사계절 모두 제 각각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지만 운해가 드리운 모습을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다. 인수봉의 모습은 영봉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좋다.
- ▲ 1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만든 삼각산은 7위를 차지했다. 2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 4위는 숨은벽 능선의 가을 단풍, 5위는 능선을 따라 이어진 북한산성 성곽이 차지했다. 북한산성 성곽은 이번 순위에 든 경관들 중 유일한 사적경관이다. 북한산성은 1711년 숙종 때 외적으로부터 임금이 피신할 수 있는 행궁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석성이다. 현재는 산성을 따라 조성한 ‘북한산둘레길’ 따라 걸으며 산성과 어우러진 북한산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선인봉,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만든 삼각산, 의상8봉 등이 10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한 북한산국립공원의 10대 대표경관의 사진과 조망위치, 접근방법 등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좀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