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오름방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에서 적갑산, 예봉산을 종주했습니다.

꼭두쇠- 2010. 6. 26. 11:11

 

2010년 06월 19일(토) 10시, 먼산으로 떠나긴 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용산에서 용문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기왕에 나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매 주말이면 오르는 산행이었지만 
일기예보는 뇌성을 동반한 강한 국지성 소낙비가 쏟아진다고 했고,
또 혼자서 올라야하는 등산길이라서 약간 겁을 먹었지요.

 

오늘의 등산코스는 수종사 옆 계곡을 지나서 운길산(해발 610m)을 오르고,

운길산에서 새재고개를 지나 곧장 적갑산(해발561m)으로 향해 가서,

적갑산 행글라이더 활공장을 지나  예봉산(해발 683m)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여기서 팔당역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11:45분, 중앙선 운길산역에 하차하여 다른 등산객들이 몰려가는 길을 따라서

전철이 통과한 굴다리를 통과하여 수종사로 향하는 계곡길에 들어서 오른다.
수종사에 오르는 길목의 계곡, 밤꽃은 후드러지게 피어 반겨 주었습니다.

  

평범할 것만 같은 동네 뒷산 같은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상까지의 거리 3.10m 중에서 이제 남은 거리는 1.30km인데,

하늘은 뇌성을 동반한 소나기 구름이 몰려 오기 시작하여 어두어저 가는 등산길~~!

 

 잘 다름어지지 않은 길이 더 친숙하게 만 느껴지고~~

 

불규칙하게 깔려 있는 등산로의 나무들은 등산객의 발뿌리에 뿌리가 들어나 있고,

 

흐린 날씨는 굵은 빗방울을 쏟아내기 시작, 번개와 뇌성까지~~

 

비에 젖은 바위는 금방이라도 미끌어 질 것 처럼 번들거리고~~

 

정상이 코앞인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데~

 

14:20분, 드디어 정상~! 해발 610미터 운길산의 표지석에 발도장을 찍었고,

표지석은 빗물로 흠뻑 젖어서도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아 주고 있습니다.

 

 

운길산:

 

높이 610.2m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북서쪽 지점에 솟아 있다. 1890년(고종 27)에 지은 《수종사중수기》에는 운길로 나오고, 그보다 오래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곡산이라고 적혀 있다.

 

산수가 수려하고 교통이 편리하여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지로 널리 알려졌다. 주변에 정다산마을·팔당호·서울종합영화촬영소·금남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고 산중턱에 수종사(水鐘寺)가 있어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특히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팔당호의 모습은 일찍이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을 정도이다. 서쪽의 적갑산(561m)과 예봉산(683m)을 함께 종주할 때 기준점이 되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은 송촌리나 진중리에서 시작한다. 송촌리에서 송성골마을로 들어가 수종사(水鐘寺)에 들른 뒤 산신각 옆으로 500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요사채 앞에서 200m를 내려가 오른쪽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적갑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의 전망대 겸 쉼터는 비에 젖었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은 비구름으로 전혀 볼수 없었고,

이제 다시 적갑산을 경유하여 예봉산까지의 발길을 제촉해야 했습니다.

 

 운길산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다 뒤돌아 본 정상의 비를 피하는 등산객들 모습~~

 

적갑산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은 운길산을 오를 때 보다도 더 가파르기만 하고~`

 

안개 속으로 뻗어난 내리막 길의 계단은 끝을 모르게 펼쳐져 있고~

 

빗물을 흠뻑 머금은 소나무의 밑둥은 뿌리까지 들어 내 놓고 시름에 잠긴듯합니다.

 

험한 바위는 빗물로 더욱 미끄럽기만 하고~~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와서 뒤를 돌아다 보니~

거꾸로 올라가는 등산객의 수고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더러는 평탄한 길도 있어 발 걸음이 가벼워지고~~

비 온 후의 풋풋한 나무향은 취할듯 향기로웠습니다.

 

안내 표지판은 홀로 걷는 나처럼 외롭기만 하게 보이는데~~

보는 내 눈에만 외롭게~,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16:40분, 해발 650미터의 적갑산 표지석에 얼굴 도장을 찍었으나,

비가 내린 후의 연무로 인해 시야는 흐리기만 했고~ 

 

 

적갑산:

 

높이 561m이다. 높이 684m의 예봉산과 마주보며 1.5km의 능선길로 이어져 있다. 주변에 이렇다 할 명소는 없지만 산세가 아기자기해 인근 예봉산이나 운길산(610.2m)과 연계한 등반코스에 빠지지 않는 산이다.

 

그래서 산행을 예봉산 정상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이 코스는 능선길이 서로 이어져 있는 예봉산 정상에서 북서쪽 안부로 내려선 뒤 팔당댐과 세광사로 가는 큰길에서 예봉의 630봉에 올라 잡목숲길을 따라가면 된다.

 

운길산이나 예봉산에 가려 단독산행지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당호와 인근 경치가 좋은 곳이다. 하산은 서쪽 능선길을 따라 문룡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북쪽 능선길을 따라 불개미집으로 가는 길이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희미하게 난 길로 가면 등산로가 끊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젠, 다시 적갑산을 등지고 예봉산을 향하여 무거워지는 발을 이끌고 출발해야 했고~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이런 길을 몇 개나 넘어야 하는지 끝도 보이질 않고~~

 

 삼지창 처럼 세갈래로 갈라진 소나무의 밑둥치를 봅니다.

 

 다시 나타난 평탄한 길, 이런 길만 같았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

 

 한 사람 두 사람이 던진 돌 무더기가 성황당을 만들어 놓았네요.

 

 여기가 유명한 적갑산 행글라이더 활공장이라는데~~

 

비가 온 탓인지 행글라이더는 보이질 않고 희려진 시야에 멀리 강건너 미사리가 가물거립니다.

 

 행글라이더 활공장에 자리잡은 간이음식점~~, 비빔국수 한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지요.

 

 다산 정약용과 그 형제들이 학문을 닦았다는 이곳이 "철문봉"이라는데~~

 

 

 

철문봉:

해발 630m로 적갑산(561m)과 예봉산(禮峯山,· 83.2m) 중간을 이어주는 봉우리이다.

 

다산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형제의 숨결이 스민 곳으로 바로 그 아래 조안면 능내리에는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과 그의 묘소가 있다.

 

다산 형제들은 집 뒤 능선을 따라 이 봉우리까지 올라와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고 하여 이 봉우리에 ‘철문봉(喆文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철문봉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아는 산꾼들은 적갑산~예봉산 코스를 ‘다산능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봉우리로 오르는 곳곳에 수리취, 고려엉겅퀴, 큰꿩의비름 등 다양한 야생화와 넓은 억새밭을 만날 수 있고 정상에 서면 수락산과 도봉산, 한강과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팔당대교로 곧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적갑산 철문봉에서 내려오니 확트인 억새풀밭에 핼리포트 광장이 있고~~

 

 멀리 올려다 보이는 저 산 봉우리가 오늘의 목적지인 예봉산~!

 

 

핼리포트의 한쪽에 누가 장사를 했었는지 뜯어진 천막과 솟대까지 새워져 있군요.

 

솟대:

전라도에서는 '소주', '소줏대', 함흥 지방에서는 '솔대', 황해도·평안도에서는 '솟댁', 강원도에서는 '솔대', 경상도 해안 지방에서는 '별신대' 등으로 부른다.

 

삼한()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소도에 세우는 솟대[]가 그것이며, 소도라는 발음 자체도 솟대의 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농가에서 섣달 무렵에 새해의 풍년을 바라는 뜻에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맨다. 이 볏가릿대[竿]를 넓은 마당에 세워 두고 정월 보름날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벌이는데, 이렇게 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것이다. 또 민간신앙의 상징물인 장승 옆에 장대를 세우고 장대 끝에 새를 나무로 깎아서 달기도 하였다.

 

이 밖에 경축의 의미로는 옛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위해 마을 입구에 주홍색을 칠한 장대를 세우고, 끝에 청색을 칠한 용을 만들어 붙이는데 이것도 솟대라고 한다.

 

 

 

 

 

 다시 오르막 길이 계속되고, 날씨가 어두워지는 관계로 사진도 흐릿해져 갑니다.

 

18:15분, 드디어 예봉산(해발 683미터) 정상에 올랐습니다.

확 트인 시야엔 어슴프레하게 강건너 검단산(해발 650미터)가 보이고~~

 

예봉산:

높이는 683.2m로, 능선길로 1.5km 정도 떨어져 적갑산과 마주보고 이어져 있다. 인근 주민들은 사랑산이라고 불러왔고, 옛 문헌에는 예빈산(禮賓山), 예봉산(禮蜂山)으로 기록되어 있던 것이 조선총독부 《조선지지자료》에 예봉산(禮峯山)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제강점기에 오늘의 이름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 때는 인근과 서울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공급지였다.

 

등산코스는 팔당리, 조안리와 조곡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팔당리에서는 팔당 2리 버스정류장(한일관)에서 철로 쪽 골목길을 따라 굴다리 밑을 지나 마을 회관 앞길로 올라간다. 계곡을 따라 들어가다 오른쪽 사슴목장에서 숲길로 접어들어 조동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이 나오면 가파른 길로 다시 올라가 쉼터에서 능선을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 오르면 팔당교와 한강, 검단산, 운길산 등이 바라보인다. 정상에서 북서쪽 안부로 내려서 팔당과 세광사로 가는 큰 길을 따라 630m봉에 올라 잡목림 길을 나아가면 적갑산에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산은 적갑산을 올라 도곡리로 내려간다. 예봉산만 등산하면 3시간, 적갑산까지 곁들이면 하산까지 3시간 40분이 걸린다.

 

 

 되돌아 본 적갑산의 모습도 저 멀리 가물거리듯 옅은 안개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예봉산 안내표지판은 벚나무 쉼터 쪽으로 인도하고 있지만,

어두워져 가는 저녁길은 팔당역으로 발길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험난한 하산길, 미끄럼과 어두어져 가는 저녁시간이 아쉽게 느껴지고~~

 

 미끄럽게 생긴 다듬어지지 않는 하산길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미끄러운 바위와 바위 틈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여길, 거꾸로 올랐다면 얼마나 힘이 더 들었을까? 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하산길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당대교는 시원하게만 보이고,

길게 늘어서 반겨주는 팔당역은 무사히 산행을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전망대를 오르 내리는 계단은 가파르기만 합니다.-1

 

  전망대를 오르 내리는 계단은 가파르기만 합니다.-2

 

 드디어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오른쪽 팔당2리회관 쪽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습니다.

 

점심 무렵부터 7시간 30분 동안을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한 오늘의 산행~!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오르막 길이 있다면 내리막 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다"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내일을 준비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