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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오대산] 비오는 날, 소금강 계곡의 구룡폭포...

꼭두쇠- 2011. 6. 27. 20:02

  2011. 06. 25. 태풍 "메아리"가 예보된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말따라 친구와 함께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비 내리는 국립공원 오대산 소금강계곡을 찾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깊은 계곡의 정취를 느끼면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는데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두시간의 자유시간만 허락되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구룡폭포(거리 3.0km)까지만 왕복하기로 합니다.

 

국립공원 오대산 관리사무소 소금강 분소앞의 안내판이 반가운 것은

십수년 전에 찾아 온 기억이 새로웠기 때문일까?

 

가믐에 단비를 맞은 초목이 파랗고 흐르는 계곡의 물이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소금강 계곡의 진입로와 멀리 운무에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오대산 줄기가 새답고

 

계곡입구의 소금강 입석비가 쏟아지는 빗속에 밤나무 꽃과 함께 비에 흠뻑 젖었습니다.

 

계곡으로 오르는 길목은 내리는 비에 흠뻑 젖었고

 

가믐에 흠뻑젖은 녹음은 비를맞아 생기를 되찾은듯 하지만

 

오르는 길의 바위는 반들반들 미끄러울 것만 같습니다.

 

계곡입구의 바위도 비를 흠뻑 맞아 온 몸을 적시었고

 

계곡은 흐르는 물로 넘처납니다.

 

나무가지마다 비를 맞아 생기를 되찾은듯 하고

 

계곡아래로 흘러 넘치는 물은 약동하는 힘이 넘치는듯 합니다.

 

미끄러운 다리를 건느는 등산객마다 우비을 걸치거나 우산을 바쳐들고,

 

계곡은 무서룬 기세로 흐르는 물로 가득하며.

 

하늘을 향해 쭉쭉뻗은 울창한 나무의 위세는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밤꽃이 어우러진 계곡을 건너가는 아마도 모자인듯한 등산객의 모습도,

 

쏙아지는 빗줄기에 축 처진 단풍나무 가지와

 

바위를 깎아버릴듯한 위세로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더불어 아름답게 보입니다.

 

십자소에 왔지요. 십자소에 대한 설명문이지만 ~~,

 

울창한 숲과 좁은 시야로 십자소의 형체를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끄러운 길을 헤치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행진곡 삼아

 

가족인듯한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헤쳐 갑니다.

 

일찍 올랐던 몇몇의 등산객은 벌써 하산을 하고

 

울긋불긋 비옷을 챙겨입은 등산객들이 빗 속을 뚫고 강행군 합니다.

 

계곡이 불어난 물로 곳곳이 폭포를 이루고

 

소용돌이 치면서 흐르는 물이 무섭게까지 느껴집니다.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장관인데

 

거친 물살은 바쁜 걸음을 산 아래로만 계속해 흘러 내립니다.

 

오고가는 길손에게 갈증을 달래주는 약숫터, 수도꼭지가 이채롭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이름을 남긴다 한들 기억이나 해 줄까나 ??

 

약수터를 조금지나 우측으로 금강사가 고즈녁하게 자리잡고

 

운무와 더불어 더욱 더 숙연하게 만듭니다.

 

식당암으로 가기 위해 계곡을 가로 지른 철다리를 건너야 하고.

 

다리 위에서 바라 본 넓적하고 평평한 바위가 보이는데,

 

이 넓다란 바위는 옛날 군병들이 밥을 먹었다고하는 식당암(식당바위)라고 한답니다,

 

구룡폭포 쪽에서 바라본 식당암과 건너 온 철다리, 그 아래로 깊은 계곡~!

 

소금강분소에서 2.0km, 구룡폭포까지는 1.0km 지점

 

바위 틈 사이로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섭게 부서지는 물줄기~!

 

피어오르는 운무와 내리는 비가 어우러지는 계곡~!

 

어디 하나 소홀하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소금강 계곡입니다.

 

우렁찬 소리는 귓전을 때리며

 

바위를 굴리고 깎아버릴듯한 맹렬한 기세로

 

흐르고 흘러 아래로 미끄러지듯 흐릅니다.

 

한여름이면 발이라도 담궈가며 쉴 것이지만

 

깊은 물 속은 두려움마져 안겨 시원하다 못해 싸늘함마져 듭니다.

 

흐르는 계곡은 비로 불어난 물로 성난 파도마냥 거칠어지고,

 

계곡을 가로 지른 철다리위로 한 가족인듯한 등산객들이 지납니다.

 

폭포가 가까워 올 수록 흐르는 더 힘차고 우렁차게 물소리가 귓전을 울려 

 

얼마남지 않은 거리의 최종 목적지인 구룡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구룡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계곡을 가득 채울 것만 같습니다.

 

가는 길을 막아서 버티고 있는 바위, 이 바위 뒤에 구룡폭포가 있는데,

 

구룡폭포~!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많은 비에 수량이 충분해서 더 좋아 보이고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비교해 본 그림이라는데, 닮긴 좀 닮았나요??

 

정지화면으로 찍은 구룡폭포의 물줄기를 마지막으로 발길을 되돌립니다.

 

폭포소리도 우렁차게 힘있게 쏟아지는 소금강 구룡폭포의 동영상입니다.

 

오늘, 비가 오지 않았더면 만물상의 귀면암까지는 올라가 볼려고 했는데

시간의 제약도 있었고, 비도 많이 내리고, 젖은 나무뿌리에 미끌어져 무릅을 다쳐

다음을 기약하며 여기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