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도봉산 은석암까지 능선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

2017년 04월 16일(일)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봄날 일요일 오후.. 이 좋은 날을 무료하게 보낼 수 없어 가까운 형과 함께 도봉산을 찾는다. 원거리 산행도 좋지만 연록색의 새싹과 각종 꽃들이 피어나는 근거리 산행을 생각하고 은석암까지 왕복을 목표로 한다. 이 코스는 오래 전 친구와 허물없이 오르 내리던 길... 지금은 건강이 많이 나빠져 오르지 못하는 친구를 생각하며.. 능선 길로 올랐다가 은석암에서 뒤돌아 계곡 길로 하산한다. 도봉산 입구에서 가볍게 점심을 나누고 오르 내린 족적... 두시간반 정도의 시간에 이동거리 5.3km, 해발고도 300m남짓한 트랭글GPS자료 언제나 그러듯이 늦은 시간임에도 도봉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언제 새겼는지도 모르는 자연석에 새겨진 도봉동문(道奉洞門)앞....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표지석을 지나고....  국립공원 생태탐방연구와 도봉분소 앞을 차례로 지나.. 조팝나무(싸리나무) 꽃과 산벚꽃이 피어난 길을 따라 다락원 갈림길에 이른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자운봉 가는 능선을 따라서.. 진달래 꽃이 피어난 암벽 길 사이사이를 헤치고 오르면..  평소에 걷던 흙산(육산)과 또 다른 맛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맞은편 저 멀리 수락산의 능선이 펼쳐지고.. 꽃길과 바위 길은 다시 한번 "잘 왔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낸다.  가끔은 두 손을 써가며 엉금엉금 기면서도...   위험한 길은 우회하는 길을 따라서 오르다 보니.. 어느듯 해발 300미터에 위치한 은석암에 이른다.. 은석암의 터줏대감격인 백구 새마리...은보살과 해탈이 그리고 그의 2세.. 매일처럼 건빵을 들고 올라 건빵을 나눠 주었다는 친구... 지금은 오지 못하는 친구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은석암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8명의 아기부처님께.. 조용히 친구의 건강을 빌어 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외쳤던 석가모니를 생각해 본다.. 석가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자마자 외쳤다는 탄생게로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라고 풀이된다. 이 말은 경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전등록(傳燈錄)》에는 "석가모니불이 태어나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사방을 둘러보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고 말하였다(釋迦牟尼佛初生 一手指天 一手指地 周行七步 目顧四方曰 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기록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두산백과) 은석암 위로 은석봉을 바라보며 후일을 약속하고 되돌아 ... 계곡길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한다.. 실록이 푸릇푸릇.. 봄 향내가 물씬 풍기는 계곡길..  한가롭게 고양이 두마리가 허기진 배를 채운다..  냉골 물래방아 약수터(위)에는 물이 흘러 넘치고.. 약숫물로 갈증을 해소한 산객들의 하산길이 바쁘다..   냉골 물래방아 약수터(아래)에도 물이 흘러 넘치고..  아래로 내려 오면서 많은 산꾼들이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고. 녹야선원 울타리에 우뚝서 핀 줄벚꽃(능수벚꽃)도 아름답고..  녹야선원을 지나 삼거리에 접어 드니 왠 섹소폰 소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자리를 지키는 섹소폰 아저씨도 반갑고..  다시 광륜사 에 이르고 소원성취의 벽에는 갖가지 소원이 걸린다.. 뒤돌아 도봉산의 준봉들을 올려다 본다.  계곡 하류부분에는 하얀꽃들이 흰 물감을 뿌린듯... 모형으로 장식한 도봉산 만장봉을 지나서..  조팝(싸리)나무 꽃과 벚꽃이 후드러지게 핀 공원을 지나.. 새롭게 단장한 도봉산역으로 향하고.. 도봉산 역 2층에서 바라다 본 도봉산과 반대편 수락산을  담아보면서 친구를 생각하면서 올랐던 은석암.. 일요일 오후의 간단한 산행을 마감한다.